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바티칸 박물관에서 9월 9일부터 열리는 특별전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한국 천주교회 230년 그리고 서울'전에 전시되기로 했던 다산 정약용의 무덤에서 발견된 십자가가 진품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다산연구소 측에 따르면 "연구소와 정약용 종손이 그 십자가에 대해 '확인 안 된 것'이라고 이의를 제기했고 전시회를 추진 중인 천주교 서울대교구로부터 전시 품목 중 '십자가'를 제외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서울대교구 측은 21일 "제외를 확정한 게 아니고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서울대교구는 지난 8일 오는 9월 9일부터 11월 17일까지 바티칸 박물관의 52개 전시실 중 하나인 '브라치오 디 카를로 마뇨'에서 한국 천주교회 230여 년 역사를 집대성한 한국 천주교 유물 203점을 전시한다고 밝혔는대요.
이 유물 중에는 정약용(1762~1836, 세례명 요한)이 1803년 군정의 문란을 비판한 '애절양'이 수록된 '목민심서'와 정약용의 무덤에서 발견된 십자가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은 연구소 통신망에 싣는 글을 통해 "발표 당시 의아한 생각이 들어 다산의 7대 종손인 정호영 씨에게 전화를 걸어 다산의 묘소에서 십자가를 발견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황당무계해 했다"면서 "정호영 씨는 다산의 묘소는 처음 장례 치른 뒤로 지금까지 이장이나 파묘가 없어 내용물을 확인한 바가 전혀 없는데 어떻게 십자가가 나올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전시를 하려면 먼저 언제 어떻게 묘소에서 누가 발견하여 왜 부산의 순교자박물관에 보관하게 됐는지, 설혹 신자였더라도 다산은 순교자는 아닌데 왜 순교자 박물관에 보관돼 왔는지 등의 의문점을 먼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만약 다산의 묘소에서 실제로 십자가가 나왔다면 다산이 천주교 신자였음이 증명되고 학계가 합의한 기존 학설이 뒤집히게 됩니다.
다산은 한 때 천주고 신자였지만 의례문제와 국금(나라에서 법으로 금지)때문에 진작 천주교를 떠났다는 게 학계의 주류 학설이기 때문입니다.
서울대교구는 8일 발표 당시에 십자가에 대해서 "부산의 '오륜대 한국순교자박물관'에 언젠가 후손이라는 사람이 와서 기증해 박물관에 보존돼 있던 것을 이번에 전시하게 됐다. 정확한 연대나 기증자까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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