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제주 지하수 오염의 주범 가운데 하나인 가축 분요 수백t이 땅속 '숨골'을 타고 용암동굴까지 오염시킨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지난달 19일부터 제주시와 제주도자치경찰단 관계자들은 절개지 틈에서 가축 분뇨가 쏟아져 나왔던 제주시 한림읍 상명리의 한 채석장에서 쏟아진 가축 분뇨 처리와 숨골 실태조사를 위해 8월 초부터 중장비를 동원해 채석장을 바닥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관계자들은 지난 26일 오전 어처구니없는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지하 20m 지점에서 발견된 길이 50m, 높이 최소 7m 규모의 용암동굴의 바닥이 가축 분뇨 찌꺼기로 오염되어 있었습니다.

 

자치경찰단 관계자는 "액체는 대부분 물길을 따라 흘러나갔고, 돼지의 털과 슬러지 상태의 가축분뇨가 바닥에 깔려 불쾌한 냄새가 났다"고 전했습니다.

 

 

                         <출처 연합뉴스>

 

 

앞서 자치경찰단은 해당 절개지 인근의 숨골 분포 분석을 토대로 반경 1km 내의 양돈장 13곳을 특정한 뒤에 분뇨 발생량과 외부업체 수거량의 차이가 큰 7곳을 대상으로 가축 분뇨를 무단 방류한 양돈장을 가려내기 위해 대대적이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28일 현재 가축 분뇨 무단방류 혐의가 확인된 곳의 양돈장 가운데 혐의를 일부 시인한 금악리와 명월리의 양돈장 4곳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드러난 용암동굴 가축분뇨 오렴과 관련해 고승범 상명리장은 "동굴이 그 정도로 오렴돼 있다면 엄청난 양의 가축 분뇨가 이미 저지대로 흘러내려 갔다는 증거"라면서 지하수 오염이 심각한 수준일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출처 연합뉴스>

 

제주시는 올해 들어 7월까지 가축 분뇨를 무단 배출하거나 관리 기준을 위반한 44곳을 적발하고 이 가운데 7곳을 형사 고발하는 등의 행정처분을 내렸지만 t당 1만원 이상의 분뇨 처리 비용을 아끼려는 비양심 농장주들의 무단 투기를 막기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숨골은 용암동굴이 붕괴하거나 지표면 화산암류가 갈라져 지표수가 지하루 잘 흘러드는 곳으로 지하수 함양의 원천인 동시에 오염의 취약한 고리이기도 합니다.

 

숨골로 가축 분뇨가 스며들면 지하수가 고인 곳으로 흘러들어가 20년 이상 밖으로 나가지 않고 오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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